이따금씩 한국 뉴스나 유튜브를 접할 때면 실망감에 한숨이 절로 내쉬어진다.
"에휴..... 이놈의 정치인들..... 선동자들..... 극우니 친북 좌빨이니...."
호주의 선거운동은 한국의 그것과 다르게 상당히 조용하고 깔끔한 편이다. 그냥 구식으로 피켓을 들거나 몸에 둘러매고 지나가는 차량에 대해 인사를 하는 정도가 전부이다. 한국에서 진행하는 흔하디 흔한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트는 선거용 음악이나 확성기를 이용한 선전도 없다. 물론 거대 정당은 한국처럼 존재하지만 나라를 더 좋은 방향으로 운영하려는 방식의 차이일 뿐 호주의 발전을 위하는 방향성은 같다.
당정이라고 했던가? 국회에 가서 일하라고 뽑아놨더니, 본인들이 속해져 있는 당을 위해 정치 공세를 하고 아양을 떨고 있는 꼴을 보고 있자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물론 개인보다는 집단이 행동하는 것이 더욱 힘도 있고 영향력도 강하겠지만 사공이 많으니 배가 산으로 가는 형세이다. 진정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정치인은 찾아보기 힘든 걸까?
호주는 이민자의 국가답게 어려서부터 다양성(Diversity)에 대해 심오하게 학습시키고 가르친다. 다양성이란 흑과 백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회색도 있고 노란색도 있고 파란색도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것이 아니라 너도 맞고 나도 맞을 수 있지만 그 다름을 인정하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물론 호주 내에서도 부패한 정치인들을 비롯하여 옳지 못한 경우들을 종종 뉴스를 통해 접할 수 있지만 대체로 상식이 통하는 나라 분위기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한국의 정치세력들은 말도 안 되는 흑백논리에 사로잡혀 내가 지지하는 이 정당이 옳은 정당이고, 다른 정당은 옳지 못한 정당이니 다 꺼지라는 식의 더러운 정치 선전을 1970년대인 마냥 진행하고 있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그런 부류의 정치 선전을 또 옹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나라의 정치인 수준은 그 나라의 국민들 수준이라는 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다.
글쓴이는 한국 정치에서 말하는 진보도 필요 없고 보수도 필요 없다. 단지 안보의식이 확고하면서 나라와 대다수의 국민들을 위한 깨끗한 정당 및 정치인들을 지지하고 싶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그런 정당과 정치인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고는 하겠지만 이건 먼지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시선에서는 보기도 힘든 건축물 폐기물급 더러움이 나오니 답답하기가 그지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가니까 뽑고, 파라니깐 뽑는단다.
나는 부끄럽지만 이러한 연유로 국민의 권리인 선거를 포기했다. 뽑을 사람이 없으니 권리 행사할 이유가 없었지만 이것도 모두 나의 핑계이다. 그렇다고 이상하기 그지없는 후보를 뽑을 수는 없지 아니한가? 나의 선택 사항은 기호 1번과 2번 혹은 3번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권도 존재한다. 아무한테나 투표를 해서 범죄자가 마음 놓고 권력을 휘두르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현재 내가 바라보는 한국 정치인들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정치, 종교, 비교하는 얘기는 끝도 없고, 답도 없으니 남들과 섞지 말라고 배워왔지만 아직까지 발전 없이 표를 위한 정치 공세만 하고 있는 한국의 정치하는 분들의 꼴을 보자니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보았다. 앞으로는 국민들의 의식 수준 향상으로 더 나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한국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글을 줄인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데....
윗물이 더러우니 아랫물도 더러운건가?
그럼 윗물을 깨끗한 물로 바꿔야 하는데....
교환할 깨끗한 물이 선택사항엔 안 보이네?
진퇴양난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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