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돈을 까먹을 수만은 없으니 하루하루 열심히 Job searching을 해댔다. 그러던 와중 매력적인 광고글을 접하게 된다.
프랑스식 음식점이었는데 Gladesville이라는 곳에 위치한 음식점이었고,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곳이었다.
주방 인원들은 모두 한국인이었고, Hall staffs들은 영어에 능숙한 현지인이거나 남미 계열 직원들이었다.
글쓴이는 경험도 실력도 없었으니, 요리를 배우기 위해 여러 음식점들을 경험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와 더불어 체계적으로 경력을 쌓으며 배울 수 있는 곳도 필요한 시점이었다. 다행히 그곳 사장님이 Job offer를 주셨고 약 $700/week 주급 Full time 현금 페이로 근무하기로 결정한다. 당시 학생비자 신분이었던 나는 2주간 40시간 이상의 근무가 불법이었기 때문에 현금 페이를 받으며 추후 영주권에 문제없게끔 근무를 하였다. 그 당시 한주에 50시간을 넘게 근무하여도 주급에 변동은 없었지만 요리를 배울 수 있었고, 집에서 거리도 그리 멀지 않았던 터라 열심히 다니기로 결심한다.
하루하루가 고되고 힘들었다.
'내가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도 수없이 했지만 영주권 취득을 위해서 왔으니 영주권을 취득할 때까지 버티기로 한다.
'사나이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그땐 오로지 영주권만 바라보고 일했었던 것 같다.. 그냥 맨땅에 헤딩하듯이....
일을 하다 보면 FOH(Front of House, Hall staffs)들과 언쟁도 많이 하게 되고 기싸움도 많이 한다. 나의 입지를 잘 만들어 놓아야 남들에게 물어뜯기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음을 명심하자.
그렇게 2달여간 일과 학교를 병행하며 피로에 쩌들며 반복적인 일상을 보내고 있던 어느 날, 개인적으로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쉐어하우스 마스터가 부동산 계약이 종료되어 한 달안에 이사를 나가야 한다는 통보였다. 개인적으로 집 마스터와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나는 오히려 잘됐구나란 생각도 들었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추후 다루도록 하겠다. 어쨌든 그 마스터는 본인이 다른 지역을 알아보고 있는데 같이 이사 가자는 제안을 했다. 호주 온 지 얼마 안 됐으니 같이 살면서 본인이 알려줄 것도 있을 거라는 등등등.... 속이 훤히 보이는듯한 선심을 쓰는 그의 행보에 나는 단호히 집을 나가겠다는 노티스를 줬다.
방 구하는데 고생한 경험이 있었던 나는 심란한 마음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지만 와이프에게 '호주나라'를 통해 렌트할 집을 알아보라고 언질을 주었다. 그 당시 렌트를 여러 개 계약하여 운영하면서 수익을 얻는 사람들 중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거나 혹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렌트 이전 등의 광고를 많이 게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빠른 시일 내에 한 렌트 양도자를 만나게 되었고,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다소? 순조롭게 스트라스필드에 있는 유닛을 인도받게 된다.
Strathfield는 시드니 내 최대 한인 밀집 지역으로 향후 쉐어생들을 구할 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어 결정한 지역이었다.
이전에도 누차 말했듯이, 집과 일하는 곳은 가까워야 한다. 특히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고된 일을 할수록....
이사를 가고 나니 프렌치 음식점 거리가 너무 멀어져서 근무하기가 힘들다고 판단된 나는 Notice(일을 그만두겠다는 공지)를 드리게 되고, 어느 정도 요리에 자신감이 생긴 시점이라 Seek.com을 통해 Aussie Job에 지원하기 시작한다. 이 시점이 호주에 도착한 지 3~4개월 정도 되는 시점이다.
그렇게 열심히 구직활동을 하던 도중 오페라 하우스 부근 Buckley's라는 Mordern Australian style Bistro(술과 음식을 함께 파는 곳)에서 면접과 Trial 후 합격 통지를 받게 되었다. 글쓴이는 캐주얼 시급인 $23.xx + 연금까지 제공해주는 합법적이지만 지옥 같은? 곳에서 근무하게 된다. 캐주얼은 비정규직으로 정규직 대비 125%의 시급을 책정받는 대신 연차(Annual leaves)나 병가(Sick leaves)등의 혜택은 받지 못하고 근로계약법 상 안정적인 근로를 제공받지 못한다. 일을 못하면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당시엔 경험이 전무하니 세계적인 관광명소에서 근무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고 행복했지만 세계적인 관광명소라는 의미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고, 또한 미치도록 바쁜 곳이라는 의미를 그 당시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며 요리는 배울 점이 많이 없었지만 진정한 Commercial(상업적인) Kitchen을 경험하게 되었고 이 경험은 훗날 글쓴이에게 가장 큰 경험이 된다. 이 시점에 나는 항상 목이 타들어가는 듯한 갈증, 땀범벅이 된 셰프복, 퉁퉁 불은 듯 하얗게 된 발바닥을 매일매일 경험하게 된다. 일 나가기가 두려운 마음마저 일게 만들었던 일터였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General Manager에게 좋은 Reference를 받게 된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호주에서는 대부분 전 직장에 Refence를 요청하니 항상 좋은 Reference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게 글쓴이는 저 시점 몸무게 10kg 이상을 돈을 벌며 다이어트하는 효과를 얻으며 다음 단계를 향해 발걸음을 옮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호텔에서 근무하기 위해 수시로 Job vacancies를 체크한다.
Buckley's에서는 약 5개월 간 근무 후 한국에 들어가야 한다는 이유로 Notice를 주었다. 그만두는 시점, 다시 호주 온다면 돌아오라는 조언을 해주었었지만, 일이 너무 힘들어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그만두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안 들리는 영어 주문을 받아가며 욕도 많이 먹고, 직원들끼리 사소한 시비도 많이 붙었던, 애증의 직장이었지만 일이 힘든 만큼, 직원들끼리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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